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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수학, 창의 수학 등으로 불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필수 과정으로 알려진 사고력 수학 교육은 무엇이고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기르기 위해 진짜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사고력은 무엇인가?
현재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교육과정이나 방식들이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연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수학을 잘하는 것의 척도가 되던 시절을 지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고력, 창의성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왔다. 개정 교과서에서도 사고력을 측정하고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사고력, 창의성이 무엇이길래 그것이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는지는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아이들의 수학 교과서만 들여다봐도 그냥 단순 연산 같은데 문제가 길다. 수학문제인지 국어문제인지 헷갈린다. 이게 사고력을 키워주는 학습법이란 말인가?
사고력이란 말을 문자 그대로 살펴보면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이다.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힘을 말하며, 문제해결력은 복잡한 문제 상황 속에서 현재의 조건과 상황을 활용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궁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말한다. 이 짧은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을 살펴보면 '생각'이다. 즉,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이며,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극복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첫번째 행위 일 것이다.
사고력 수학은 무엇인가?
이런 사고력을 수학을 통해 기르겠다는 것이 사고력 수학이다. 학부모님 세대에서의 수학은 사고력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으나 지금 아이들의 수학은 사고력을 기르는데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위에서 이야기 했듯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보면 똑같은 연산 문제인데 그 문제는 국어문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즉, 같은 내용을 배우더라도 그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사고력 수학이란 기존의 수학과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니다. 수학에서 같은 답,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여러 방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사고력 수학이다.
기존 세대에서의 수학은 개념을 가르치고, 원리를 증명한 후 문제에 적용 하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학생이 이해를 못 하면 그냥 외우면 된다는 식의 교육이었다면, 지금은 개념이나 원리를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발견하게 가르치는 식으로 변했다. 이런 교육이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님들이 필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요즘 수학은 우리 때와 많이 다르다는 소리다. 수학은 변하지 않았다. 단지 그 교육의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세월이 흐른다고 일 더하기 일이 삼이 되지는 않지 않는가?
사고력 수학으로 우리 아이를 수학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필자가 강조하는 수학 공부법은 재미다. 재미와 흥미를 느껴야 관심을 가지고 수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수학에 수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아이와 일단 문제라도 한번 읽어 보자라는 아이는 결국 자신감의 차이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재미있게 생각하는 아이는 지속적으로 수학에 노출되고 정답을 맞혀 부모의 뜨거운 칭찬으로 성취감을 느껴보고, 틀려도 혼내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 보도록 해서 틀리면 다시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런 아이가 수학에 자신감을 갖는 아이로 클 확률이 높다.
유아 때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는 퍼즐이나 게임, 블록과 같은 교구를 이용해서 아이도 모른 채 수학적 재미와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학년을 더해갈수록 이런 교구의 수를 줄이는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교구만을 이용하면 아이는 교구에 의존한다. 교구가 없어지면 힘들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연산을 처음 배운 아이는 손가락을 총 동원해 문제를 푸는데 이 손가락을 갑자기 못쓰게 하면 혼란스러워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하지만 교구가 없이 사고력 수학을 진행하는 것은 첫 번째로 어렵고 두 번째로 재미가 없다. 재미와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학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점으로만 봐도 분명 사고력 수학은 사고력 향상과 수학 공부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고, 단순히 개념의 암기가 아닌 구체적인 이해와 탐구의 과정은 수학 뿐 아니라 모든 공부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은 사고력 수학보다는 교과를 중시한다. 왜냐하면 사고력 수학이라는 이름의 문제지나 전문 학원에서 접해 본 사고력 수학은 모든 문제가 그 학년에 나오는 교과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나 과학과 관련된 수학과는 좀 먼 이야기도 있고, 아래나 윗 학년에 맞는 수학적 이야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 무언가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교과에 초점을 맞춘 사고력 수학 학원과 필자가 이야기하는 교과 보다 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고력 수학 학원으로 나뉘어 학원가가 형성된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