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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원은발표토론수업으로진행한다
발효하는 아이들. 영재교육원에서는 발표와 토론으로 수업을 한다.

사고력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재교육원을 준비하게 된다. 영재교육원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며, 누가 지원 할 수 있고 왜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려 하는지 알아보고 지금하고 있는 사고력 수학만으로 교육청 영재교육원을 합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영재란 무엇이고, 영재교육은 무엇인가?

2023년 2월 16일은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다. 주변에서 영재교육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영재라는 말에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분들이 영재교육원에 대해 많은 문의가 있는 시기 이기도 하다. 사실 영재라는 말은 TV에서 보여지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를 암기한다거나 암산하고, 열 살 남짓한 아이가 대학교 교재를 동화책 읽듯 읽어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영재교육진흥법 제2조에서 영재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더 넓게 보면 재능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교육을 받으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큰 사람까지 포함한다. 즉, 누구나 영재의 범주에 속하고 영재원 지원 대상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재'라는 말에 두려움부터 느끼지 않길 바란다.

영재교육원에 합격을 하고 나면, 어떤 것을 배우는지 궁금할 것이다. 영재교육은 교육방법에서 일반교육과는 차이를 보인다. 보통의 교육과정과 비교해 속진과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속진은 정규교육과정의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짧은 기간에 이수하고 상급의 교육내용을 학습하는 것을 말하는데 영재교육 대상자에게 속진 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서의 정규과정의 속도가 느리고 깊이는 얕게 느껴져 그 재능을 발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정규과정보다는 빠르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습구조가 짜여 있다. 내용만 자세히 본다면, 수학 분야는 아이 스스로 탐구, 발견, 토론, 발표 등으로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고 그 주제는 보통의 사고력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과 비슷하다. 반면 과학분야는 실험실습과 시뮬레이션이 많아 아이들이 재미와 흥미를 많이 느껴, 수학 과학 융합으로 영재원을 시작한 아이들이 다음 학년에는 과학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거나 수학 등 공부에 관심을 어릴 때부터 보이면, 영재교육원에 지원할 것을 학원, 학교,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게 된다. 사실 영재교육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내용은 사고력 수학 학원이나 과학 학원을 다니면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많고, 그 목적과 방식이 매우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영재교육원 합격을 꿈꾼다. 영재교육원에 들어가면 무엇을 배우고, 왜 좋은지, 꼭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공부 좀 한다는 아이가 영재교육원에 안 다닌다거나 떨어졌다거나 하면 진짜 잘하는게 맞는지 의심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마치 현재의 학습 방법이나 사고력 학원의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무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영재교육원에 다녔다는 기록과 경험을 입시에 활용할 수 있었다지만 지금은 그런 장점도 없어졌는데 왜 바쁜 시간 쪼개고 추가적인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영재교육원 대비 학원까지 다니고 있을까?

영재교육원에 합격하면 합격이 가져다주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가 어떤 시험에 합격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억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합격을 한 것은 모두가 똑같아도 그 안에서 다시 실력의 차이가 있는데 뛰어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수준 높은 생각들을 공유하는게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간의 커뮤니티 형성이다. 영재교육원까지 왔다면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는 학부모님들일 확률이 높다. 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일 것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라에서 지원하는 일이니 모든 과정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시중 학원비가 한 달에 15 ~ 20만원 정도니 1년이면 200만원을 벌어 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원래 엄마표 사고력 수학을 진행했던 아이들이라면 적어도 1년은 엄마랑 싸울 걱정은 덜 수 있으니 얼마나 큰 소득인가?   

 

사고력 수학만으로 교육청 영재교육원 합격 할 수 있을까?

시중에 구입할 수 있는 사고력 수학 문제지나 학원에서 배우는 사고력 수학도 영재교육원 선발 문제와 큰 차이는 없다. 앞선 포스팅과 마찬가지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은 원리와 해결방법의 탐구와 구체적인 이해이다. 문제지를 활용한 엄마표 사고력이 됐건, 학원에서 배우는 사고력 수학이 됐건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해와 적용을 통해 경험을 쌓아 왔다면 사고력 수학을 알맞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영재교육원 시험을 응시하면 합격을 하게 될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쉽지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서술형 답안 때문이다. 스토리텔링형 문제들로 가득 찬 사고력 문제들의 답을 찾고 새로운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아이가 잘 해내고 있다면 이미 절반은 완성됐다. 왜냐하면 영재교육원 시험 등 사고력의 평가는 기본이 문해력과 서술능력인데 이미 문해력은 갖추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가 생각한 바를 다른 사람에게 글로써 알려주는 일은 훈련이 필요하다. 사고력 문제지는 자기 생각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정리해서 쓰는 연습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학원에서는 과제를 통해서 연습을 하지만 이 또한 영재교육원 시험에 합격할 만한 서술 능력을 기르기는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필자는 사고력 수학을 이미 하고 있다면, 평소에 수학이나 과학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짧게나마 독후감을 쓰는 연습을 시킬 것을 권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시험을 보기 한 달 전쯤 학원을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학원을 통해 교육청 영재교육원을 준비한다면, 일반 사고력 수학 과정과는 두 가지 차이가 있다. 다루는 문제가 기출 또는 기출 변형 문제를 통해 영재교육원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고 모든 답은 서술형으로 작성해 아이가 답을 쓰는 요령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영재교육원 합격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운영하는 반이니 정확하게는 사고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영재교육원을 대비하기 위한 학원을 보낸다 하더라도 사고력 수학은 엄마표라도 꼭 함께 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