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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전국 초등학생 약 550만 명 중 8만 명 정도가 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니 약 1.6%의 인원이 그 혜택을 받는다. 합격은 언제나 기쁘다.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재미 그리고 꿈을 꾸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이후의 과정인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그 준비 방법을 살펴보자.
영재학교란 무엇인가?
2003년 부산과학고에서 전환한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시초로 2009년 서울과학고, 2010년 경기과학고, 2011년 대구과학고, 2014년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됐다. 이후 과학, 예술 또는 인문학 등의 융합적 사고와 연구 역량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을 설립목적으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추가되어 전국 총 8개의 영재학교가 운영 중이다. 영재학교의 경우 과학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하고, 지역인재뿐 아니라 전국단위 모집을 진행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무학년 졸업학점제 및 차별화된 심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일반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를 필요가 없고 교재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과학 영재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영재학교는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로 영재성을 평가하고,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생기록물,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3단계에서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 및 잠재성을 평가해 최종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뿐 아니라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지원까지 허용하고 있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과학고란 무엇인가?
과학고는 일반학교와 구분해 과학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뛰어난 과학적 잠재력을 계발하고, 영재들에게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되어 현재 20개의 과학고가 운영 중이다. 과학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분류되어 초등중등교육법에 의해 관리를 받는다. 따라서 일반 고등학교와 같은 교과과정을 적용 받게 되는 점에서 영재학교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는 과학 연구 및 실습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영재학교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무학년 학점제로 연구 및 실습 과목을 24~28학점으로 높게 배정을 해도 문제가 없으나 과학고는 여건상 최대 4학점 정도만 가능하다. 학생 선발도 지역 내 인재만 선발이 가능한 데다 그 시기마저 영재학교 보다 늦어지다 보니 뒤늦게 영재학교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영재학교, 자사고 등 정책적 고등학교가 생겨 과학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설립취지를 살리고 동시에 사교육을 유발하는 입학전형 요소 배제를 목적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을 실시하는 과학고의 개선된 선발방식은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구분되며, 창의적 수학, 과학 인재 선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단순히 사고력 수학만을 공부한다고 합격하는 곳은 아니다. 학원에서 일하며 합격한 아이들을 보면 중학교 2학년 때 고등학교 수학까지 풀었다거나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는 물리 2까지 공부하는 등 공부의 절대량이 충분히 갖춰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 시작은 사고력 수학이었고 교육청 영재교육원,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입상을 통해 수학이나 과학의 재미를 느낀 것이 선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고력 수학으로 시작한 아이들이 모두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또 학원에서 사고력 수학을 한 것도 아니고, 모두 영재교육원 출신도 아니었다. 합격자의 공통점은 앞선 포스팅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수학이나 과학에 재미를 느낀 계기가 있었다는 것이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몇 번이고 몇 시간이고 생각하는 자세였다.
필자가 주장하는 아이들의 공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재미가 있어야 공부를 하는데 지치지 않는다. 재미가 있어야 시간을 할애하고 여러번 마주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공부하는 습관도 재미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있는 공부에 목표를 심어주고 적절한 격려가 동반되면 아이들의 잠재력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폭발하는 시기가 온다고 생각한다. 재미를 만들어 주는 시작이 사고력 수학이어도 좋고 코딩이어도 좋다. 엄마표 사고력이어도 좋다. 사고력이 싫다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도 좋다. 그게 무엇이 됐건 새로운 경험과 그 해결을 위한 탐구에 집중한 교육법이 동반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