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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모습
미래에 개발자가 된다면 사용할 코딩

오는 2025년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필수화 할 계획을 밝힌 이후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원에서도 코딩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 수업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 코딩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며 꼭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코딩 교육의 필수화의 문제점과 필요성은 무엇인가?

코딩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고 평가를 하는 순간 아이들은 또 다른 사교육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코딩은 이공계 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어렵기도 하고, 노력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AI, 디지털, IT 등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비책의 일환으로 현저히 부족한 개발자 인력을 충원하고 제조, 화학, 중공업 중심의 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비해 코딩 교육을 공교육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미래를 위한 준비로써 환영받아야 할 일이지만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 2025년부터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는 기존보다 2배 늘어난 정보교과 시수 안에서 코딩을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초등학생은 34시간 이상, 중학생은 68시간 이상의 교육을 필요로 한다. 기존에는 선택과목 중 하나였던 정보 교과가 필수가 되면, 교원 확보문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교내 코딩전문 교사가 양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시간만 늘린다면 아이들은 사교육시장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다시 한번 교육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교육을 공교육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 기술의 발달로 더 빠른 디지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교육적 측면에서는 어릴 때 시작하는 코딩 교육을 통한 사고력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개발자로서의 경험이나 꿈을 꾸게 될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할 것이다. 

 

코딩 교육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동안의 교육이 '국영수' 또는 '국영수과' 였다면, '국영수코'라거나 '국영수과코'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것인데 대학시절 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html 수업을 들었다거나 공대 남자친구가 있었던 학부모님께서는 C언어를 어렴풋이 접해본 경험이 있어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실 것이다. 필자도 대학을 다닐 때 컴퓨터 좀 만진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교양선택과목으로 html 수업을 들었다. 굉장히 긴 영어로 된 명령어를 책 찾아가며 밤을 새워서 홈페이지를 미약하게나마 만들었는데 점하나 잘못 찍혀 오류가 났던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런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코딩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그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간단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배우는 교육을 보면, 초중등 SW 정규과목으로 편성된 엔트리수업, 블록 코딩 언어인 스크래치 수업, 창의적 역량을 길러주는 로봇 코딩 수업이나 게이밍 코딩 수업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고 이후에 심화과정으로 파이썬이나 C언어와 같은 실무에서도 사용하는 코딩 교육까지 진행할 텐데 이쪽까지는 아이의 재능이나 성취도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학교 정규과정으로 편성될 교과과정 특히 초등 코딩교육은 엔트리 수업과 스크래치 수업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교재를 통해 원리와 코딩 구조를 배우게 될 것이고 실습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블록화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출판사와 코딩 교육업체에서 만들어낸 교구와 교재, 프로그램까지 나와 있으니 엄마표 코딩 수업도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시간이고, 응용과정에서 엄마표 수업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니 학원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차분히 준비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과학을 배운다고 모든 이가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법대를 나왔다고 모두가 변호사가 되는게 아니듯 모든 아이를 개발자로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필수과정이 된다고 하니 아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게 하고 사고력 교육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앞으로 몇 번은 더 교육과정이 변경되어야 자리를 잡을 테니 말이다.